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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序化) SeoHwa(2025)
단청, 청바지, 텍스타일 콜라주
(Dancheong, denim, textile collage)
230 x 200 cm
권이미르진(LeeMirrzine Kwon)
2000.6.4 서울
학력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항공관광외국어학부
졸업 예정(2026)
전시 이력
2025 삼육대학교 시각예술 전시 《-er: Discursive Round》
작가는 사회가 만들어낸 가치와 기준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내면화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정답'과‘성공'이
절대적인 척도로 작동하는 현실은
작가에게 낯설고 모순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균열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탐구는 시대의 가치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전통 단청의 구조와 색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청바지라는 재료로
단청의 질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견고한 구조가 흔들리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이 작업은 우리가 믿어온 가치가 어떻게 흔들리는지,
그 뒤에 숨겨진 불완전함과 변화는
어떤 모습인지 탐구한다.
작업 소개
이 작업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진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데 있다.
작품은‘우리의 가치와 기준은 정말 흔들리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 전통 단청은 화려하고 치밀하며,
무너지지 않는 질서와 권위,
과거 사람들이 믿었던 가치의 상징이다.
작가는 이 단청을
청바지라는 일상적이고 쉽게 마모되는 재료로 재구성한다.
작품의 높은 곳에서는 단청 특유의
정교함과 화려함이 유지되지만,
아래로 내려올수록 청바지의 찢어짐과 올풀림이 드러나며
단청의 무늬가 점차 해체된다.
이 시각적 변화는
우리가 ‘당연히 절대적’이라 믿어온 규범, 성공, 위계가
사실은 쉽게 닳고 흔들릴 수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관람자는 작품을 올려다볼 때
견고해 보이는 이상과 질서를 마주하고,
시선이 아래로 내려오며 그것이
서서히 벗겨지는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특히 바닥에 닿은 천은 마모된 채로 펼쳐져 있으며,
관람자는 그 위를 직접 밟는다.
이 행위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우리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삶의 기준들과 마주하는 상징적 순간이 된다.
작품은 전통과 현대, 질서와 균열, 이상과 현실을
‘시선의 흐름'이라는 물리적 구조 안에 배치하여 보이지 않는
사회적 구조와 가치 체계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 찢어짐은 단순한 훼손이 아니다.
사회가 덧씌운 이상적인 외피가 벗겨지는 과정이며,
그 아래에는 숨겨져 있던 감정, 억압된 자아,
구조의 민낯이 드러난다.
단청은 질서의 상징이지만,
그 안에도 언제든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말한다.
결국 이 작품은 화려함 속에 감춰진 불완전함을 드러내고,
우리가 맹목적으로 따라왔던‘정답 같은 가치'들을 다시 묻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와 전통의 형식 안에서
마모의 흔적을 마주하며
지금까지 믿어온 삶의 기준을 스스로 재고하게 된다.
이 작품은 공간을 장식하는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의 시선과 생각을 작품 속 구조 변화를 통해
절대적이라 믿었던 것들의 진짜 모습을
직면하게 하는 질문이다.
왜 '청바지'라는 소재를 사용했는가?
청바지는 19세기 후반 미국 광부들의 작업복으로 시작해
대중적인 의류로 자리잡으며
개성, 자유, 반항의 상징이 되었다.
청바지라는 소재를 통해 그 시대 유행에따라 변화한
각기다른 형태와, 그것을 입은 사람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잊혀진 삶,
즉 우리가 잊고있는 진정한 삶을
다시 되살리는 의미를 담고있다.
버려진 청바지를 재사용 함으로써 시간과 존재가 순환한다.
누군가 짜놓은 틀 안에자신을 끼워 맞추며 살아가지만,
움직이고 살이 닿을수록
자연스레 주름지고 물들어가는 청바지처럼
사회가 정해놓은 가치 속 에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닳아가며,
내 삶의 지도를 그려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