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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Lee JiMin
희망의공명
Resonance of Hope
2025,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2.2 × 130.3 cm
작가 이력
2002.04.08. 경기도 부천 출생
서울 중심 활동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2026년 상반기 졸업 예정
전시 이력
2025,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
「-er: Discursive Round」 더 라이티움, 서울
2025, 제41회 무등미술대전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24, 제40회 무등미술대전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23, 노원문화재단 ×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협력전
경춘선숲길 갤러리, 서울
작업의 사상 및 주제 소개
작가는 ‘희망’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고 회복되는지 탐구해왔다.
이 작업의 출발점은 작가가 반복되는 절망 한가운데서 모순적으로 아주 희미하게
‘다시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감정이 떠오른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 미세한 감정은 작가를 다시 움직이게 했고,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삶을 전진시키는 심리적 시작점으로 인식되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감정이 서로를 비추고 교차하며 존재하는 복합적인 구조임을 체감했다.
이러한 경험은 작가가 감정을 ‘표현’이 아닌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작가가 많은 감정 중 희망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희망이 이미 주어진 현실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을 향하도록 만드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결핍과 불안, 부재의 자리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희망은 절망의 순간에도 그 절망과 함께 공명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감지하는 생존적 반응으로서 작용한다.
이때의 상상은 미래를 향한 능동적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밝거나, 현실을 외면하는 낙관이 아닌
절망을 인식한 가장 현실적인 상태에서 나타나,
방향을 재구성하려는 내면의 운동성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희망을 획일회된 낙관으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희망은 절망과 분리된 감정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생성되는 변환 과정이며, 절망의 흔적을 닮아 나타난다.
두 감정은 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반영하며 이어지고,
그 긴장과 순환 속에서 삶은 다시 움직인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절망을 포함한 희망,
희망을 닮은 절망의 감정을 탐구하고 시각화했다.
작품의 매체 및 구성 소개
작품은 흑백 대비의 모노톤 화면을 통해 절망의 정적과 밀도를 드러내고,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은 희망이 ‘인지–지향–잔존 의지’의 단계로 작동하는
내면의 움직임을 상징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무채색의 얼굴은 감정의 소멸이 아니라
절망과 희망이 스며드는 상태를 나타내며,
어둠 속에서도 시선을 잃지 않는 인물은
희망이 조용하고 미세한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시각화한다.
나비와 나방은 오래전부터 각각 ‘낮과 밝음’, ‘밤과 어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나비는 변화, 생명력, 가벼움, 그리고 낮의 시간성을 지니며
흔히 긍정적 전환의 이미지로 읽힌다.
반면 나방은 밤의 생물로서 어둠, 갈등, 혹은 불빛을 향한 본능적 움직임 등
양가적 의미를 지닌 존재로 받아들여져 왔다.
작가는 이와 같은 통념적 상징 체계를 기반으로 하되, 두 생물이 같은 과에 속하며
모두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생태적 공통점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나비와 나방을 대비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성과 모습을 지니면서도
감정의 구조처럼 서로를 닮아 있는 관계로 재해석해 작품 안에 배치했다.
작가는 회화를 단순한 감정 재현이 아닌 ‘감정의 움직임’과 ‘구조’를 드러내는 매체로 활용했다.
정지된 화면 속에서도 시선, 명암, 상징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통해
희망과 절망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을 구축하고자 했으며,
이는 희망을 결과나 긍정의 상태가 아닌, 개인의 절망을 통과해 개인의 절망을 닮은 모습으로
발화하는 내면의 동력으로 이해하려는 시각적 방법론이다.
작품의 효과 및 동시대적 의미
작가는 희망을 밝거나 낙관적인 감정으로 보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미세하게 남아 존재를 지탱하는 내면의 힘으로 이해한다.
작품 속 인물의 정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표정은
‘움직이지 않아도 살아 있음’이라는 상태 자체를 보여주며,
감정이 반드시 크고 극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난다.
작은 지속의 움직임이 감정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작품은 감정의 구조(부정–수용–염원–지향성)를 기반으로
희망과 절망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공존하는 순간을 시각화하며,
두 감정이 서로의 뒤편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반영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희망은 절망의 반대가 아니라 그 내부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며,
절망의 흔적을 닮아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희망은 완결된 감정이 아닌,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미세한 가능성으로 재정의된다.
작가의 작업은 감정의 구조를 분석하고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로,
희망과 절망의 양가성을 기반으로
두 감정의 공명을 ‘존재를 지탱하는 내면의 에너지’로 이해한다.
절망은 사라져야 할 감정이 아니라 희망이 발생하는 조건으로 다루며,
이를 통해 작품은 희망은 화려하거나 완전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