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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캔버스에 한지 (2025, Hanji on canvas)
27.3 x 40.9 cm
자기소개
채재서 (2001.03.24)
이력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예정 (2026)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 <-er: Discursive Round> (2025)
작업소개
전통혼례식 현장에서 일하며 목격한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적 가치는 분명 유지하고 보존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왜 그러한 것들이 어떤 가치를 지녔고 우리가 왜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적, 사회적, 미학적 가치를 지니며 왜 그것이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지에 대한 근거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시각으로 공감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정리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문화적 가치를
'가치 있다'고 판단하고 보존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이 기준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주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는 진정한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기존에 아무런 이유 없이 무조건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태도가 오히려 전통이나 문화적 가치를 지닌 그러한 것들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진정한 문화 보존은 맹목적 주장이 아닌,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재해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이러한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속임수>는 전통과 문화적 가치 전반에 관한 질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적 가치 전반 중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이 현대에 와서
사람들이 보존하고자 하는 가치관으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렇다면 현재 전통적 가치가 현 시대의 대중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보존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전통혼례식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러한 문화적 가치들을 '가치 있다'고 판단하고 그 보존을 규정하는 실질적인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 주체들이 어떠한 기준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판단하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며 알아보고자 한다.
지금 현대에 자리 잡은 의례인 웨딩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많은 선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일반적이며 일상적인 선택지가 되었고 이와는 반대로
전통 혼례식은 점차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에는 자연스레 사라져가며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기에 오늘날 많은 사람이
전통 혼례식을 경험하기 힘들어졌다.
웨딩과 전통 혼례식의 차이점은 하객의 역할이 수동적인 '참석'만으로 진행되는 현대 웨딩과 달리 전통 혼례식에서는 하객의 역할이
능동적이고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이다. 현대 웨딩에서 하객의 '참석'은 오직 결혼이라는 의례의 관람자로서 정해진 시간에
식장에 참석하여 결혼을 관람하고 축하를 전하는 역할이라면 전통 혼례식에서의 '참여'는 하객의 협력과 도움받아 의례가 진행되고 하객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해야 의례가 진행될 수 있는 참여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 혼례식에서의 모습, 상징물 색채에 관한 요소들은
triptych의 형태로 제시된다.
한지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사용하여 그냥 ‘참석’만 하여 작품을 보기만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사실과 달리 작품과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참여’를
해야지 작품이 한지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현대 사회에서 전통이란 것이 단순히 자연스레 보존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져 사회적 당위성이나 의무감에 의해 관습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하여, 전통에서 전통의 가치에 대하여 어떠한 것이 보존할 가치가 있고 그렇다면 왜 그것이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대중들이 전통의 여러 요소 중 어떠한 것이 진정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전통의 가치가 현대적 맥락에서 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전통의 가치를 판단하는 실질적인 주체가
누구인지, 문화 밀접도가 높은 대중의 인식을 중심으로 질문하고 알아보는 과정을 통하여 전통의 가치에 대하여 알아보고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