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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내 안의 자유를 지키며 살아가요> 포스터
기획/연출/편집/출연 허지희
sallypurple@naver.com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자유를 지키며 살아가요>는
작가가 배우로서 지닌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가 기획사에 소속된 배우로서 자신의 건강을 소모하며
현장 관계자들의 기준에 순응하는 과정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얼마나 타협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특정 분야의 예술 현장을 넘어
현대 사회의 직장인, 학생, 프리랜서 등
‘임의로 규정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현실적 영역으로 확장된다.
결국 배우가 관객, 감독, 소속사의 시선을 의식하듯,
사회인은 ‘외부적 평가와 기준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조정하며 살아간다.
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수가 자신이 속한 구조 속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에 관한 문제로 이어진다.
우리는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어떤 요구에 순응해야 할 때
자기 자신 중 어느 부분을, 얼마나 내어주게 되는가
— 이 물음이 이 작업의 근본에 놓여 있다.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자유를 지키며 살아가요>는
통제와 자유 사이에서 살아가는 행위자의 모습을 은유한다.
무대 위 행위자는 줄에 묶인 채 움직이는데,
이 줄은 사회의 규칙, 타인의 기대,
혹은 이미 내면화된 통제를 비유한다.
행위자가 스스로 줄을 묶고 풀어내는 행위는
내면화된 규칙 속에서 자신의 권한을
조율하고 찾아가는 지속의 과정이다.
관객의 시선이 닿지 않는 순간에도
웃음을 이어가며 자기 리듬을 지켜내려는 모습은,
타인의 인정이 사라진 자리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인간의 끈기와 내면의 저항을 드러낸다.
이러한 내적 긴장은 자연의 소리(현실)와 배경 음악(무대)의
청각적 병치를 통해 강조되며,
수신음은 관객의 시선이 행위자에게 닿아
존재와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표현한다.
본 작업은 퍼포먼스 기반 영상 설치 작업으로,
줄이라는 시각적 상징과 소리의 병치를 통해
통제와 자유의 긴장을 시간적으로 드러낸다.
배우가 스스로 줄을 묶고 풀어내는 모습을 통해,
타인의 기대와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자유를 타협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자유를 지키며 살아가요.”라는 문장은 끝에서,
관객에게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자유를 찾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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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비디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34×37cm, 가변설치, 2분 58초
작가 이력
2025, <판도라>, 실험 영화, 4k, 컬러, 사운드, 5분 54초
유한한 삶을 깨닫고,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지
사유하게 하는 실험적 영상
2024, <공존>, 퍼포먼스 기반 영상, 4K, 컬러, 사운드, 2분 46초
요가의 호흡과 흐름을 모티브로 삼아, 세상의 소음 속에서
내적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과정을 신체 퍼포먼스로 구현한 영상
2024, <소셜 미디어 속 관계의 이면>,
162.2 x 130.3 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무등미술대전 특선 수상
소셜 미디어 속 관계의 표면성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단절된 감정들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