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자기소개
조성건(2001.09.26)
JOSUNGGEON

'완벽이라는 단어가 이 세상에 존재할까'

현실의 유토피아(UTOPIA IN REALITY)
2025.원목과 합판
ø366*380(mm)

이력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 <-er: Discursive Round>(2025)



작업소개문
이 작업은 모든 사람들이 드나드는 건물의 모습을 보고 떠올랐다

모든 사람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이 유토피아와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고

과연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있는지

존재한다면 건물이라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고 차이와 차별이 없는 공간이야말로 유토피아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업의 주제는 유토피아가 실현되는 순간 이미 유토피아가 아니게 되는 역설에서 출발하며

 이상향을 건축 공간으로 시각화하면서 접근의 자유를 상징하는 문이 없는 구조와 동시에 도달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3층의 위계 구조이다.

 ‘열려 있으나 닫혀 있는 공간’, ‘평등하지만 위계가 존재하는 구조’,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이상향을 건축적 모습으로 구현했다

 

 

건물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아직 여러 사람들이 모여 불안정한 모습

 2층은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흐릿한 과정

 3층의 바닥은 수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어 완벽한 세상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벽하지 않고 불안정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 공간은 볼 수는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상태를 나타내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거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은 문이 없는 건물 구조를 띠고 있는데

문이 없다는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위로 향할 수록 뭔가 한정적인 공간을 느끼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완벽하게 만족하며 살아가는 상황에서도 누군가가 불만과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완벽한 유토피아가 아니게 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법을 제시하고 모두에게 적용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 해결법에 문제를 제기하고 불편과 불만을 느끼게 되며,이 과정은 순환적으로 반복된다.

 이 반복이 계속된다면 유토피아는 과연 존재 가능한가?

 

 

 유토피아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인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겼고,

 유토피아가 실현되는 순간 이미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불안정해지는 지점 역시 함께 고려하고 싶었다

 

 

작업을 진행하며 완벽함을 추구하는 인간은 스스로 문제의 한계점을 갖게 되고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누군가는 그 해결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만·불평·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내가 말하는 유토피아와 매우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업은 완벽을 향한 욕망이 결국 또 다른 벽을 만든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상향을 찬양하기보다는 그 허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는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길 바랐고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이 과연 진짜로 완벽한 것인지,

 아니면 오차가 있음에도 무시한 채 완벽하다고 생각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결국 이 작업은 특정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현실의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방향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욱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세상이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인지에 대해 질문을 계속 던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