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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모듈

(Body Module)

2025, 유토, 브라운관 TV, 혼합매체

213, 가변설치

2025, oil clay, CRT TV, mixed media

2 min 13 sec, variable installation

 

자기소개

장민석

MIN SEOK JANG

2001.04.11.

 인간을 안정된 형태라고 믿지 않는다

 완벽함은 지루하고, 무너지는 혼란 속 작은 아름다움을 본다

 

이력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예정 (2026)

2025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 갤러리, 단체전, 서울, 대한민국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 <-er: Discursive Round> (2025)


작업소개문



우리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성숙함으로 배우며,
감정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꺼린다.
불안, 분노, 기쁨, 슬픔과 같은 감정들은
늘 단정한 몸짓 뒤에 숨겨진 채 흐른다.
그러나 감정은 결코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지 않는다.
부풀어 오르고, 갑자기 가라앉고, 흔들리고, 일그러지며,
디지털 신호처럼 명료하게 켜지고 꺼지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TV 화면처럼 지지직거리고 유동하며 변한다.
나는 이 억눌린 감정들이 실제로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왜 인간은 흔들리는 감정을 견디기 힘들어하며
왜 그것을 숨기려 하는지를 질문한다.

나는 인간을 안정된 구조로 보지 않는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신체모듈,
즉 전체를 이루는 단위는 바로 감정이다.

그래서 신체를 기계적 모듈처럼 변형 가능한 존재로 다루었다.
부풀고, 수축하고, 흔들리고, 파손되는 신체의 이미지들은
감정이 지나가는 실루엣이자,
감정의 물리적 파동을 기록하는 리듬이다.

브라운관 TV는 이러한 감정의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상징한다.
지지직거리는 화면처럼 감정은 실체가 없지만 분명한 신호이며,
외부 자극을 받아 끊임없이 흔들리는
감정 수신기로서의 인간을 은유한다.

과도하게 팽창해 터질 듯한 감정,
반대로 힘을 잃고 축소되는 감정의 상태는
신체라는 표면을 통해 극적으로 드러난다.

신체는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해체와 재조합, 변형을 반복하며 꾸준히 재구성되는 임시적 존재다.
감정 또한 연약함을 감추려는 껍질 속에서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가변적 신체다.


나는 감정의 불안정성을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찾아 살아가는지를 질문한다.

감정은 억누르거나 숨겨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조율하고 다스려야 하는
하나의 생체적 파동이다.
팽창과 수축, 붕괴와 회복을 반복하는 신체모듈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인간이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장면을 발견한다.
완벽하게 고정된 인간은 없다.
우리는 흔들리고, 일그러지고,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작은 아름다움에 닿는다.